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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결혼

쪽쪽이 안무는 4개월 아기 수면교육 성공 후기(feat. 라마즈 애벌레와 블루래빗 고양이책)

■ 2개월 때 수면교육을 하려다가 정서적 영향이 걱정되어서 포기했어요

아기 수면교육은 일찍부터 시켜야 한다고 하죠! 저도 2개월부터 시도했었어요.
그런데 한 시간을 울고 불고 자주질 않고 안아서 재워도 4시간 자고 그러니 몸도 성하지 않은데 너무 피곤하기만 하고 수면교육은 안되더라고요.
게다가 당시에 친정집에 가 있어서 가족들 소리에 예민한 아기가 편하게 쉴 수 있는 환경도 되지 않았어요.
화장실도 들락날락하고 텔레비전 소리도 크고요.
그래서 포기를 하고 안아서 재웠어요.
우리 콩콩이는 졸려할 때 세워서 안아서 안은 사람이 스쿼트처럼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달래주면 잠에 잘 들었어요.
밤잠은 10시~12시 사이에 들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통잠을 잘 자주어서 아침 8시에 일어날 때도 꽤 있어서 패턴도 나쁘지 않아서 이렇게 재우면 되겠다 했었어요.

■ 4개월 원더윅스에 자꾸 깨고 못 자게 됐어요

저희 집에 돌아와서도 잘 자길래 순조로울 줄 았았는데... 백일의 기적은 제게 오지 않았죠.
백일의 기절이라고 하나요? 100일 직전에 패턴이 흐트러지기 시작했어요.
새벽에 자주 깨고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깨서 울고 잠 못 들어서 울고 맘에 안 들면 울고 ㅠ.ㅠ
미친 4개월이라며 정말 많이 우는 원더윅스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점점 다시 제 몸이 더 아파오기 시작했죠.
과체중 아기라서 꽤 무거운 편인데 남편과 이웃집이 깰까 봐 새벽에 계속 안아서 스쿼트로 달래니 당연한 결과였을 거예요.
저는 출산 후에 몸이 안좋은게 정말 한참 가네요.

■ 숙면과 수면습관을 위해 수면교육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한 이야기를 접하고는 수면교육을 시작하게 됩니다.
초저녁에 졸려하는데 쪽잠 자고 밤에 잠드는 모습이 딱했었는데, 이게 초저녁에 밤잠을 자겠다는 신호라는 거였어요!
밤잠을 저녁 7시에 자서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는데, 콩콩이는 너무 늦게 자서 수면부족이어서 고민이었거든요.
근데 수면교육을 해서 초저녁에 졸려할 때 푹 재우면 오히려 길게 잘 잔다는 이야기를 접했어요!
안아서 재우면 자꾸 깨는데 수면교육을 해서 스스로 잠들면 밤잠 시간이 더 늘어난다고 하더라고요!!!
또 한가지, 유튜브로 우리동네소아과 채널을 보던 중, 중요한 정보를 접했어요.
아기를 어떤 방식으로 재우든 양육자의 선택이지만, 아기가 누워서 잠드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
안아서 재우더라도 엄마품 -> 잠들기 가 아니라 엄마품 -> 침대에 눕기 -> 잠들기 가 되어서 누워서 잠이 들게 해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 이거였구나! 싶었습니다.

■ 다양하게 수면교육을 시도해 보았어요

밤 10시~11시에 자던 습관을 조금씩 앞으로 당기려고 애썼습니다.
수면의식 시도를 위해서 목욕시간을 몇 번을 바꾸며 애썼는지 몰라요.
참고로 저희 아기는 9시에 재우겠다고 8시에 목욕시키는 것은 소용이 없었어요.ㅎㅎ
남편에게 수면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한동안 콩콩이가 많이 울겠지만 필요한 시간이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수면교육은 퍼버법, 쉬닥법, 안눕법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이 방법을 변형해서 사용했습니다.
정서에 대한 영향이 걱정되어 퍼버법은 제외하고 쉬닥법과 안눕법을 조금씩 해봤는데, 그대로 따라 해서는 달래 지지도 않고 계속 울고 서로 지치고 되지도 않더라고요.

■ 안눕법을 베이스로 저만의 수면교육 방법을 만들었어요

저는 정서적 영향이 걱정되어서 단호한 방법은 쓰지 않고 점진적으로 바꿔나가기로 결정했어요.
수면교육 초기에는 자장가를 틀고 안방에 밝기 조절을 하고 안아서 스쿼트를 하고 방도 서성이고 쉬~ 쉬~ 도 하고 등도 토닥이면서 잠이 거의 들 때까지 달랬다가 눈이 감겼다 떴다 할 때 내려놓았습니다.
네, 바로 깨서 울더라고요. 그럼 다시 안아서 반복했어요.
처음에는 밤잠은 도저히 안되어서 안아서 재웠고, 낮잠부터 시도했어요.
이 패턴에 서로 조금씩 익숙해지고 나서는 스쿼트 동작과 서성거리기를 최대한 줄였어요.
안눕법에서는 서성거리지 말라고 하는데, 서성거리지 않고 달래 지질 않는 걸요...
저는 스스로 잠드는 순간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을 위주로 수면교육을 했어요.
처음에는 거의 잠들었을 때 내려놓다가 점점 졸려할 때로 누워서 잠드는 순간의 시간을 늘려주는 쪽으로 교육했어요.
익숙해진 다음에는 꽤 졸려할 때 자리에 뉘여서 책을 보여주면서 읽어주고 배를 토닥이면서 코 자자~라고 반복해서 말해주었어요.
졸리거나 지루해서 짜증내고 울 때, 책을 보여주면 집중을 잘하고 짜증을 잘 안내는 아기거든요.
책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제일 좋아하는 블루래빗 고양이, 기린, 악어 책 3개를 돌아가면서 졸려서 감당 못해할 때까지 계속 읽어줬어요. 다른 책 보다 이 책들을 재밌어해서 잠들만큼 졸리게까지 버티게 하는 효과가 좋더라고요.
책을 읽고 나서는 잠에 들라고 토닥이기도 하고, 노래도 불러줘보고, 치발기도 줘보고, 인형도 줘보고, 쪽쪽이도 줘보고(모유수유 아기라 쪽쪽이 안 물어요) 다 해봤는데 재우기가 참 힘들었죠.

■ 11일만에 4개월 아기 낮잠 수면교육을 성공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라마즈 애벌레를 마구마구 흔들었더니 효과가 있었어요.
라마즈 애벌레를 다양하게 흔들어줬는데 애벌레에 들은 딸랑이 소리에 잠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애벌레를 반으로 접어서 흔드는 것과 반으로 접어서 두 개를 집게처럼 부딪혀줄 때 잠이 들었습니다.
국민 애벌레 덕에 수면교육 11일 만에 낮잠 수면교육에 성공했어요!
스스로 잠드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죠.
어느 날은 애벌레가 없어도 잠에 들어줬고, 푹신한 침대에 잠깐 뉘어놨더니 잠들기도 했어요.
한동안 치발기를 오물오물 하면서 자다가 작은 딸랑이 인형 귀를 오물오물 물거나, 운이 좋으면 쪽쪽이를 물면서 잠에 들게 됐어요. 물론 혼자서 스르륵 잠들 때도 많이 있었어요.

■ 밤잠 수면교육은 먹잠으로 시작했어요

대망의 밤잠은 이런저런 시도 끝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갔어요.
콩콩이는 7시~8시 정도에 한 번쯤은 졸려했거든요. 이때 먹여서 재우는 먹잠을 선택했어요.
목욕시간은 4시~7시 사이에 다 시도해봤지만, 콩콩이는 별로 차이가 없어서 지금은 4시~6시 중 아무 때나 씻기고 있어요.

실패도 많았지만, 먼저 낮잠을 최대한 미리 재우고 5시부터, 가능하면 4시부터 잠을 재우지 않고 열심히 놀아줘서 못 자게 했어요.
7시에 안방에 암막커튼을 치고, 수유등을 켜고, 자장가를 틀고, 분유를 140ml(지금은 180ml) 타서 아기를 데리고 들어가 문을 닫았습니다.
콩콩이는 잠귀가 밝아서 남편도 거실에서 최대한 조용히 하고 저는 분유를 최대한 먹였어요.
저는 모유수유 중이지만, 모유가 콸콸 나오지 않아서 막수는 분유로 하고 있거든요.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키고, 부족한 양을 모유로 먹게 했습니다.
모유를 먹으면 더 잘 졸려해서, 먹다가 잠드는 경우가 많아서 먹잠을 선택했어요.
중요한 건 이 시간에 밤잠에 드는 거다라는 걸 습관화해주는 것이었기에, 잠에 못 들면 처음에는 안아서 스쿼트로 재웠어요.
낮잠 수면교육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무렵부터 책읽기+애벌레 흔들기, 치발기, 인형 물기 등으로 재우기 시작했어요.

■ 수면교육을 하니 더 길게 통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밤에 깨기도 했지만, 수면교육에 성공하니 신기하게도 정말 말로만 듣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7시~8시에 자서 6시~7시에 일어나는 패턴이 만들어지더라고요!
통잠 천국이 찾아왔습니다. 무엇보다 콩콩이 수면시간과 통잠시간이 늘어나서 안심이 됐어요.

■ 6개월 원더윅스인 지금은 가짜로 울면서 스르륵 잠들어요

밤을 꼴딱 새던 미친 4개월 원더윅스를 지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지금은 6개월 원더윅스로 다시 패턴이 깨지긴 했어요.
이앓이 + 6개월 원더윅스 중인 지금은 애벌레로는 잠에 안 들어요. ㅋㅋㅋ
6개월인 요즘은 몸이 너무 힘든 시기인 건지 졸릴 때마다 가짜로 울면서 좌우로 뒹굴다가 자요.
쉬~ 쉬~ 해주거나 토닥여주는 것도 효과는 잠시일 뿐 혼자서 울면서 뒹굴다가 자야 되더라고요.
진짜 울음이 아닌 뒤척이면서 하는 특유의 울음이 있는데, 그 울음은 거의 지켜보면 잠이 들더라고요.
이때, 뒹구는 공간이 넓으면 뒤집어서 잠이 확 깨버리더라고요.
저는 어른용 바디필로우로 공간을 좁게 만들어놨더니 콩콩이가 좌우로 뒹굴면서 바디필로우에 팔다리를 걸치고 잠에 잘 들더라고요. 넘어서기 전까지 바디필로우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힘든 시기인지 6시 반~8시에 잠들어서 새벽 3시~5시 사이에 일어나서 놀다 자고 있습니다.......
그래도 울며 뒤척이다가 스스로 잠에 잘 들어요.

■ 제가 터득한 수면교육 꿀팁 of 꿀팁은 이거예요!

해보니까 수면교육의 대박 꿀팁은 수면 공간을 정해두고 최대한 졸릴 때까지 놀아준 후에 수면 공간에 데리고 가서 재우는 것입니다!
눈 비비고 하품 몇 번하고 졸려한다고 재우러 데려가도 순간 잠이 깨면 짜증 울음 난리가 나더라고요.
진짜 졸려서 감당 못할 것 같을 때까지 놀다 잠들어버릴 만큼 정신없는 장난감이든 책이든 뭐든 가지고 놀아주세요.
그럼 잠자는 방에 들어가면 스르륵 잠이 들기 정말 쉽더라고요!!!
그렇게 스스로 잠드는 경험을 많이 해봐야 나중에 적당히 졸려도 잠자는 방에 들어가면 너무나도 졸려하기 시작하더라고요.

■ 애바애지만 제 수면교육 방법을 참고해보세요

공간이 넓으면 뒤집다가 잠이 깨니, 푹신한 바디필로우로 뒤집지 못하게 좁은 공간을 만들어주었어요.
발을 빨면 잠이 깨니, 양팔에 인형을 끼워서 발을 잡지 않게 해주는 게 효과적이었습니다.
잠투정을 할 때 쉬~ 쉬~ 소리를 내줘도 진정이 안되면 한쪽 귀에 가까이 대고 쉬~ 쉬~ 하면 진정이 되면서 잠에 드는 경우가 많았어요.
수면교육을 했어도 밤잠에서 깼을 때는 수면교육보다 안아서라도 다시 얼른 재우는 게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콩콩이는 작은 딸랑이 인형 귀가 길어서 그 부분을 물다가 자는 게 효과적이었어요. 쪽쪽이를 물지 않는다면 입에 물기 적당한 작고 길쭉한 장난감을 찾아주면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요. 바나나 치발기, 잼잼몬스터 치발기도 효과는 좋았지만, 요즘은 효과가 없어요. 계속 바꿔주어야 할지도 몰라요.
밤잠은 엄청 배부르게 먹여서 먹잠부터 시작해서 푹 자는 경험을 최대한 시켜주면서 진행했습니다.
저처럼 퍼버법, 쉬닥법, 안눕법이라는 수면교육 방법은 참고만 하고 우리 아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점차적으로 바꿔나가 주는 것도 생각해볼만 한 것 같아요.

■ 수면교육 늦지 않았어요

4개월엔 이미 수면교육이 늦은 거라고 하던데, 그건 아닐 수도 있어요. 저는 2개월에 시도하는 게 훨씬 힘들었어요.
콩콩이는 4개월 때 수면교육 11일 만에 스스로 누워서 잠들기에 성공했으니, 힘들 수는 있어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기는 점점 무거워지니 계속 안아서 재우는 건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언제가 됐든 우리 아기 맞춤으로 수면교육을 해주면 아기도 더 오래 푹 자고 엄마 몸도 지키고 1석 2조 아닐까 싶어요.